계절성 우울, 잘 먹고 잘 자도 해당될 수 있다

가을이 되면 기운이 가라앉는다는 말을 흔히 한다. 대개 날씨 탓으로 넘긴다.

그런데 계절에 따라 반복되는 기분 저하에는 이름이 붙어 있다. 그리고 증상이 일반적인 우울 양상과 반대 방향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무엇이 다른지, 왜 가을부터인지, 그리고 어느 선에서 진료를 봐야 하는지 정리한다. 자가 진단을 하자는 글이 아니다.

계절성 우울 증상이 일반 우울과 반대로 나타나는 구조

핵심 정의 — 계절성 정동장애

계절성 우울, 또는 계절성 정동장애는 특정 계절에 우울감이나 무기력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말한다.

가을부터 시작해 겨울에 두드러지고 봄과 여름에 호전되는 형태가 가장 흔하다고 설명된다. 한 해만의 일이 아니라 해마다 같은 시기에 되풀이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원인으로는 가을부터 시작되는 일조량 감소와 기온 저하가 꼽힌다. 환경 변화가 뇌의 화학물질과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설명된다.

증상이 반대로 나타난다

여기가 이 글의 요점이다.

우울이라고 하면 흔히 잠이 안 오고 입맛이 없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런데 계절성 우울에서는 그 반대가 자주 관찰된다.

항목흔히 아는 우울 양상계절성에서 자주 보이는 양상
잠불면과수면 — 많이 자도 개운하지 않다
식욕식욕 저하식욕 증가 — 특히 탄수화물
체중감소증가
활동초조·불안무기력 · 밖에 나가기 싫음

이 차이가 실제로 문제를 만든다. 잘 먹고 잘 자니까 우울은 아니라고 넘기게 되기 때문이다. 집중이 안 되고 기운이 없는 것은 계절 탓이나 피로로 돌리기 쉽다.

긴장감이나 초조감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되므로, 위 표를 공식처럼 읽을 일은 아니다. 양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가을 계절성 우울 생활 관리 네 가지

왜 하필 가을부터인가

일조량이 줄기 시작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햇빛 노출이 줄면 기분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 분비가 감소하고, 수면에 관여하는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는 방향으로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설명된다. 무기력과 졸림이 함께 오는 이유로 제시되는 경로다.

그래서 겨울에 가장 심해 보이지만 시작은 가을인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 변화를 알아차리면 대응할 시간이 생긴다.

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

  • 오전에 빛을 본다: 일조량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아침에 밖으로 나가 밝은 빛을 보는 시간이 도움이 된다고 안내된다
  • 기상 시각을 고정한다: 과수면 쪽으로 기울기 쉬운 시기다. 더 자는 것보다 일정하게 일어나는 편이 낫다
  • 몸을 움직인다: 밖에 나가기 싫어지는 것이 증상의 일부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정해 두는 편이 현실적이다
  • 기록해 둔다: 언제부터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적어 두면 진료에서 훨씬 유용하다

광치료는 계절성 우울에 쓰이는 치료법으로 제시된다. 다만 이는 진료에서 판단할 영역이고, 기기를 스스로 사서 시작할 일이 아니다.

장단점 — 생활 관리로 되는 범위

장점은 시작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가을에 변화를 알아차리면 겨울까지 그대로 밀려가지 않는다.

단점은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이다. 치료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필요에 따라 광치료를 병행한다고 설명된다. 생활 관리는 그 앞단에 있는 것이지 대체재가 아니다.

그리고 모든 가을 무기력이 계절성 우울인 것도 아니다. 반대로 계절과 무관한 다른 문제가 겹쳐 있을 수도 있다. 구분은 진료에서 한다. 여기에는 개인차가 크다.

이럴 때는 상담을 받는다

예방적인 생활 조정을 해 봐도 변화가 없거나 증상이 나빠지는 경우,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가 해당된다. 해마다 같은 시기에 되풀이된다면 그 자체가 상담해 볼 근거가 된다.

정신건강 상담은 문턱이 높게 느껴지지만,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한 상담 경로도 열려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출발점이 된다.

같은 시기에 함께 흔들리는 수면은 수면의 질 정리에서, 환절기에 두드러지는 다른 변화는 안구건조증 정리와 환절기 혈압 정리에서 다뤘다.

우울감의 정의와 증상은 국가건강정보포털 우울감에 있다. 질환별 정보와 상담 경로는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과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요약하면 계절성 우울은 잠과 식욕이 반대 방향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많이 자고 탄수화물이 당기는 쪽이라, 잘 먹고 잘 자니까 아니라고 넘기기 쉽다. 해마다 같은 시기에 되풀이된다면 상담해 볼 근거가 된다.

계절이 바뀔 때 기운이 달라지는 편인지 댓글로 알려 달라. 사례가 모이면 시기별로 다시 정리하겠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는다. 이 글의 내용을 근거로 스스로 진단하거나 치료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증상의 양상과 경과는 개인차가 크므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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